Q 이사야 6장 8절에서 13절을 보면, 하나님이 이사야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내시면서 ‘너희는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라는 가르침을 전하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김*수 님 질문)
A 이사야는 하나님의 선지자였습니다. 선지자란 하나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이사야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한 사명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사야의 사명은 백성들이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백성들이 얼마나 완악하고 무능력한 사람들인지를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3:2)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신 말씀은 위와 같이 회개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회개란 잘못된 데에서 돌이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회개를 위해서는 반드시 잘못된 것을 먼저 깨달아야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피조물 중에 가장 먼저 잘못한 존재는 사탄이었습니다. 사탄은 스스로 자신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이는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착각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피조물은 말 그대로 피조된, 곧 만들어진 존재일 뿐이지 스스로 뭔가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스스로 하실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창조주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사탄은 그 사실을 몰랐기에 교만하여져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타락하게 된 것입니다. 즉, 교만은 하나님의 축복을 스스로 떠나 불행하게 만드는 무서운 것입니다.
첫 사람이었던 아담과 하와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낙원인 에덴 동산에서 온전한 행복 속에서 살 수 있었지만, 스스로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다는 사탄의 음성을 따라 타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들 역시 자신이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는 말씀은 사람들의 참 모습을 보여주는 진리인 것입니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시 90:3)
위와 같이 하나님은 인간이 티끌, 곧 아무것도 아닌 자신의 참된 모습으로 회개됨을 원하십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얻거나 알게 되면 쉽게 교만해집니다. 특히,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은총을 입을 때 더욱 그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선민의식은 자신들이 뭔가 특별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함을 입은 것으로 착각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그들의 참 모습을 깨우치려고 하셨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고 해서 깨닫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본다고 해서 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셔야만 되는 것입니다. 즉, 깨닫고 아는 것은 스스로의 지혜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때문인 것입니다.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니되었나니”(마 13:11)
위의 말씀을 보면, 천국의 비밀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생을 얻는 것이 아무에게나 허락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시지만(딤전 2:4, 6) 아무에게나 영생을 주시지는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성경을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마 13:44)와 같이 특별하게 구성하신 것입니다.
이면의 감추인 보화를 발견하지 못하고 표면의 밭만 보면 별 가치가 없이 여기듯, 성경의 여러 사건과 인물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지 못하면 성경을 통한 하나님의 완전한 축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아무나 진리를 깨달을 수 없고, 누가 진리를 깨닫고 축복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아래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마 11:25~27)
즉, 세상의 책들은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이 이해를 잘 하지만, 성경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를 지혜롭게 여기는 사람일수록 더 이해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지혜와 슬기를 가지고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지혜와 슬기는 발견하지 못하고, 인간의 지혜와 슬기를 내려놓고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 하나님의 지혜와 슬기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은 이사야와 같은 선지자들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들의 의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은혜 앞으로 나아오는 참된 회개를 하도록 이끄십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이 보내신 참 선지자의 가르침은 인간의 의를 부인하는 것이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