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이 가고 2018년 무술년이 성큼 다가왔다. 사람들은 남은 기간 동안 한 해를 정리하고 신년 맞을 준비를 한다. 새해를 맞이해 결심하는 계획과 다짐은 연례행사처럼 익숙한 일이 됐다. 그러나 굳은 결심도 채 3일을 이어가지 못한다는 ‘작심삼일’의 굴레를 벗어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는 작심이일, 작심일일이라며 하루, 이틀도 채 안 돼서 포기하는 이들도 있다.”(아시아경제, 2017년 12월 28일자)
2018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지난 해의 잘못된 삶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다짐합니다. 하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원치 않는 삶이 반복된다면, 근본적인 부분부터 돌아봐야 됩니다. 사실 모든 인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의 행불행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되는데, 이상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주는 마음을 따라 사는데도 행복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이 근본 문제일까요? 만일 어떤 사람이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면서 자기 말대로 하라고 해서 그 사람의 지시대로 투자를 했더니 모두 잃었는데, 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된다면 그 사람의 지시를 따를 사람이 있습니까? 이처럼 단순히 자신을 위해 주는 마음을 따르기 전 마음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불행을 자초하는 인간의 성품을 파악하여 평화를 모색한 시도는 여러 번 있었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전 세계적인 대량 인명 살상을 경험한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유엔의 전신인 국제연맹은 당대 최고의 과학자인 아인슈타인에게 인류의 평화 정착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세계 평화를 책임지고 있는 국제연맹의 요청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인류가 걸어온 불행의 역사에 대해 연구를 했는데, 궁극적으로 인간 본성에 의한 평화 달성 여부 자체가 의문이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참혹한 전쟁과 파괴가 쉬지 않고 이어져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신분석 이론의 창시자이자 당대 최고의 심리학자였던 프로이트에게 아래 내용의 편지를 보내 문의했습니다.
“우리는 마지막 의문에 도달하게 됩니다. 인간이 증오와 파괴를 열망하는 이상 심리에 저항할 수 있도록 인간의 정신 발달을 통제하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인가 하는 의문입니다.”(아인슈타인, 1932년 7월 30일)
그러자 심층적으로 인간의 심리를 연구해 온 정신분석자 프로이트는 아인슈타인의 편지에 대해 아래와 같이 답장을 보냈습니다.
“인간이 무언가에 자극을 받아 전쟁을 할 때는 전쟁에 찬성할 수많은 동기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 가운데 공격과 파괴에 대한 욕망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역사에서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많은 잔학 행위는 인간의 마음 속에 공격과 파괴에 대한 욕망이 얼마나 강하게 존재하고 있는가를 뒷받침합니다.”(프로이트, 1932년 9월)
즉, 프로이트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마음 속에는 공격과 파괴에 대한 욕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에 인간의 성품에 의한 평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평화를 모색한 국제연맹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얼마 되지 않아 더 무서운 전쟁인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는 단순한 노력이나 법으로서의 통제가 아닌, 인간의 악한 본성 자체가 부인되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겔 36:26)
그래서 우리의 본성을 잘 아시고 인류의 행복을 위하시는 하나님은 위와 같이 약속하셨습니다. 우리 마음은 우리를 위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사기꾼처럼 결국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본성과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 찰스 스펄전은 아래와 같이 언급했습니다.
“에스겔 36장 26절은 놀라운 하나님의 약속으로 ‘내가 너를 만들었으니 너는 스스로 너를 만들려고 하지 마라. 내가 다시 너를 만들겠다. 새로운 마음을 네게 주겠다.’는 하나님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너무나 가려져 있는데, 실상은 기초가 무너지고 가장 높은 지붕에서 가장 낮은 기초까지 전체적으로 썩은 집과도 같습니다. 하나님은 고치려고 하시지 않고 모두 무너뜨리고 새 집을 지으려고 결정하셨습니다. 누구라도 인간의 본성을 정확히 알게 되면 절대 고칠 수 없고 다시 만들어야 된다고 고백할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을 향상시키려는 사람은 서쪽으로 부는 바람을 따라 도는 바람개비를 동쪽으로 돌리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가 손을 떼면 바람개비는 제 자리로 돌아갈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을 바꾸려고 하는 시도는 헛될 뿐이며 하나님의 뜻도 아닙니다.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는 것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사자의 성품을 갖고서는 결코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다른 마음을 가지는 완전한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새로운 본성이 필요합니다.”(찰스 스펄전, 1858년 9월 5일 집회설교 중)
“하나님이 주신 부드러운 마음은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민감합니다. 부드러운 마음이 하나님께 드려질 때 그 의지는 하늘의 숨결이 불어올 때마다 사시나무처럼 떨고, 하나님의 성령의 미풍이 불어올 때마다 버드나무처럼 고개를 숙입니다. 중생하지 않은 인간의 본성적 의지는 망치질로 형태를 만들 수 없는 차갑고, 단단한 쇳덩어리 같습니다. 그러나 거듭난 마음은 녹은 금속같이 은혜의 손에 의하여 곧 조형됩니다.
이 거듭난 새 마음은 모든 영적 축복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축복이 그 새 마음에 옵니다. 새 마음은 하나님의 영예와 찬양을 위하여 하늘의 모든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 새 마음을 기뻐하십니다. 부드러운 새 마음은 죄를 막는 최선의 방어이고, 천국을 위한 최고의 준비입니다. 거듭난 새 마음은 그 마음의 망루 위에 서서 주 예수님의 재림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여러분은 이 부드러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까?”(찰스 스펄전, 1873년 8월 31일 주일설교 중)
그렇기에 새해에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각오나 새로운 다짐이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자신의 마음의 정체를 발견하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새로운 마음을 얻어야 됩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변화된 축복의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입니다. 이곳을 방문하신 분들 중 아직 하나님이 약속하신 새 마음을 얻지 못하신 분이 계시다면 새해에는 꼭 새 마음을 얻는 은혜를 입으시기 바랍니다.